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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목[덕필유린(德必有隣)]<1212>
가마골
2022. 12. 10. 18:22
재목[덕필유린(德必有隣)]
조선 철종때 경상도 상주땅에 서씨성을 가진 농부(農夫)가 살았는데,사람들은 그를 그냥'서선달'이라고 불렀습니다~ 원래 선달이란 과거시험에 급제는 했으나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지만, 이 사람은 무슨 급제와는 관련이 없었고 그냥 사람이 심성이 착하고 무던해서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~ 서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~ 그런데 어느해인가 봄이 왔어도 그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 하였습니다~ 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 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아들을 찾아갔습니다~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정을 하여서 6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~ 서선달은 500리 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어느고개를 넘던중 그만 돈을흘려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~ 이때 반대 쪽에서 고개를 넘어오던 한 양반이 이 돈꾸러미를 발견 했는데 세어보니 한 백냥쯤 되는 큰돈 이었습니다~ 한편 서선달은 30리는 더 가서야 돈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는데 전 재산을 잃어버렸으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~ 그런데 다행이 돈을 발견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었습니다~ 횡재라고 좋아하는 하인에게 일러 말합니다~ "잃은 사람은 반드시 찾아온다~ 목숨같이 귀한 돈을잃은 그 사람은 얼마나 속이 탈꼬!!~ 그 노인(老人)은 가던길을 멈추고 몇 시간이고 돈 주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~ 과연 한참후 서선달이 얼굴이 흙빛이 되어 나타났습니다~ 주운돈을 서선달에게 돌려주자 서선달은 "어른께서 제 목숨을 살려 주셨습니다" 하며 돈을 찾아준 은혜를 갚겠다며 사례를 하려고 하는데~ 그 사람은"은혜랄게 뭐가 있소 당연한 일인데" 하고는 펄쩍뛰며 사양을 했습니다~ 그는 주운 돈 100냥을 서선달에게 전달을 해 준뒤 가던 길을 갔습니다~ 서선달도 다시 집을향해 갔고 이윽고 어느 강가에 이르렀습니다~ 그때 마침 한 소년이 물에 빠졌는데 구경꾼은 많아도 누구 하나 뛰어들어 구해 줄 생각을 못하고 있었습니다~ 그때 서선달이 외쳤습니다~" 누구든지 저소년을 구해내면 백냥을 주겠소"~ 그러자 어느 장정이 뛰어들어서 소년을 살려 냈습니다~ 죽다 살아난 도령이 선달에게 말하기를"정말 고맙습니다~ 어른이 아니었으면 저는 수중 고흔이 되었을 것입니다~ 저희 집은 안동에서 제일 큰 부자인데 함께 가시면 백냥을 갚아드리겠습니다"~~ 서선달은 무슨 사례를 받고자 한일은 아니었으나 자기(自己)의 사정도 있는지라 같이 안동(安東)까지 가게 되었습니다~ 안동의 총각집은 과연 고래등같은 부자집 이었습니다~ 그때 소년(少年)의 부친(父親)이 득달같이 달려왔습니다~ 그런데 그 부친이란 사람은 다름 아닌 서선달의 돈을 찾아준 바로 그 노인(老人) 이었습니다~ 온 재산을 털어 제 아들을 구해 주시다니 당신은 진정 의인이요 정말 고맙소이다"~~ "아닙니다 댁의 아드님은 어르신께서 살려내신 것입니다~ 제가 돈을 잃었다면 무슨수로 살렸겠습니까?"~~ "겸손의 말씀 이십니다~ 7대독자 외아들을 살려주신 은혜 백골이 되어도 잊지 않겠습니다"~~ 안동 권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살려준 보답으로 돈 천냥을 나귀에 실어 서선달에게 주었습니다~ 그리고 나중에 다시 서선달이 사는 상주 고을을 찾아와 백섬지기 전답까지 사주고 돌아갔습니다~ 이 일은 후에 조정에까지 알려져 안동과 상주 두 고을이 모두 조정으로부터 후한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~ 참 착하게 살기가 힘든 시대입니다~ 착한 것이 오히려 바보처럼 여겨지는 안타까운 시대(時代)입니다~ 하지만 덕필유린(德必有隣)입니다ㅡ 덕이 있고 심성이 착한 사람은 반드시 주위에 돕는 손길이 있습니다~ 착하고 양심적으로 사는것이 바보같아 보이지만 사람답게 행복(幸福)하게 사는 지름길 임을 명심하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~ ♥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기원(祈願)합니다♥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