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 듯 가을이
깊어갑니다
하늘은 코발트빛으로
더욱 높아지고
바람에 실려 오는
깔끔한 공기는
어딘 듯 방랑의 길을
재촉합니다
나무들은 머잖아 버릴
옷들에 고운
색을 입히고
단정하게 추수가
끝난 들판은
열매 없는 내 삶에
긴 한숨을 불러옵니다
오래 두고 추구하는
것들이 미완으로 남아
이 가을이 더욱
쓸쓸해집니다
꽃이 흐드러지게
피어 있는
가을길을 걸으며
곁에 없어서 더 그리운
사람들을 생각합니다
삶은 대개 현재의
값으로 치부되는데
살아 온 과거를
과장 없이 뒷 모습으로
펴 보이는 것은
이 가을에 느끼는
감정처럼 사뭇 아쉽고
쑥스런 느낌입니다
삶을 깊이
생각하는 것이
시간의 사치쯤으로
여겨지드라도
한 줌 마음을 비워
얼마간의 낭만을
채울 수 있다면
가을은 그만큼 더
소중한 기억으로
남겨지겠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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